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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가 꿈인 미찌
고은밥상 이야기 본문
요즘 '고은밥상'에 오는 손님의 수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어수선한 나라의 불안정성이 시골의 작은 식당에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고은밥상'은 지역에서 생산된 친환경 농산물을 사용하며,
화학조미료를 배제하고 정성을 담아 음식을 준비합니다.
이렇게 생명을 잇는 농부의 마음을 실천하는 '고은밥상'이기에
힘겨운 운영 상황이 더 마음 아픕니다.
아산시 송악면 외암마을 근처에 위치한 '고은밥상'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손님을 맞이합니다.
3시부터 4시까지는 잠시 휴식 시간을 갖고, 다시 6시까지 영업을 이어갑니다.
오늘 오전 11시 10분경, 예약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12시 40분에 도착할 예정인데, <연잎밥 큰상> 4개를 준비해 주세요.”
금요일이라 손님이 조금 더 많을까 하는 기대가 듭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테이블을 세팅합니다.
캐롤 음악을 틀고 따뜻한 차도 준비하면서 분주히 움직입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오히려 평소보다 손님이 더 적습니다.
주방에 들어가 손을 깨끗이 씻고 왕만두를 빚습니다.
빚는 도중 손님이 오면 얼른 손을 씻고 나가 반갑게 맞이합니다.
날씨가 급격히 추워져서인지, 방문하는 손님마다 <손만두국>을 주문합니다.
예약한 손님들이 추위에 움츠린 채로 들어옵니다.
손님들이 얼른 몸을 녹이실 수 있도록 따뜻한 차부터 드립니다.
그리고 준비된 식사를 손님들 앞에 내놓았습니다.
연잎향이 가득한 영양찰밥,
멸치육수와 채수에 직접 만든 된장을 풀어 만든 된장국,
수비드 방식으로 조리한 돼지 앞다리살을 연잎에 싸서 찐 보쌈,
따뜻한 호박죽,
어린잎채소와 과일로 버무린 샐러드,
묵은 나물,
유럽식 달걀찜인 프리타타,
그리고 김치, 장아찌, 김과 간장이 상을 가득 채웁니다.
따뜻한 차로 몸을 녹인 손님들은
아기자기하게 차려진 음식들을 보며 즐거워합니다.
식사를 마친 손님들은 나가시며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라고 합니다.
그 말에 고마운 마음을 가득 담아 배웅하고
테이블을 치우러 가 보니 그릇이 거의 비어 있습니다.
빈 그릇들을 보니 우울했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정말 맛있게 드시고 만족해하는 손님은
'고은밥상'의 보람이거든요.
이런 보람들로 하루 하루를 버팁니다.
어수선한 나라와 불안정한 경제상황 속에서
'고은밥상'은 어렵고 힘들지만
우리 마을의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기반으로
얼굴이 있는 생산과 소비의 행복한 만남을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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