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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미찌 2024. 8. 28. 01:03

 
 '유아숲지도사'과정을 수료하기 위해서는
30시간의 실습이 필요합니다.

 어디에서 할지 잘 몰랐지만
함께 협동조합에서 활동하는
봄맞이쌤의 소개로

"우리숲학교"에서 8월 26일부터
실습을 시작했습니다.

 

충남 아산시 염치읍 송곡남길 87-35
 
 
'타타스베이블'을 끼고 돌아 조금 걷다보면
'우리숲학교'가 나옵니다.

 
'우리숲학교'의 첫 인상은 작은 2층 주택이었습니다.
인조잔디가 깔려있는
작은 마당 한 가운데에
큰 소나무가 있었고

현관 앞 신발장에는
아이들의 운동화, 장화 등이 있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아이들의 간식과 식사를 담당하시는 선생님이

반가운 웃음으로 맞아주셨습니다.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 현관 밖이 소란스럽습니다.
아이들이 하나 둘
현관에서 신발을 벗으며
저를 유심히 봅니다.

 
실습선생님이 온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던 아이들은

저를 보고 크게 신기해 하거나
낯설어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아이들이 많이 반가웠습니다.
예전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거든요. 
 
어른들에게 충분한 설명을 들었기에
새로운 상황에 대한 인지가
충분히 되어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가방과 옷 정리함_우리숲자람터


원에 들어와서는 본인 가방 정리함에
가방과 모자 등을 두고
본인 자리에 앉습니다.

두런두런 떠들고 장난을 치면서도
아이들은 해야 할 일들을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합니다.
 
자리에 앉아 간식을 먹고나서
저와 인사를 하고 자기소개를 했습니다.
씩씩하게 본인의 나이와 이름을
말하는 친구들이 많았지만

수줍어서 차마 말하지 못하는
친구도 몇 있었어요.

 
아이들은 11시까지 자유놀이시간을 가졌습니다.

 
신나게 노는 아이들을 보니
저도 마냥 즐거워졌습니다.

아이들은 오다가다
선생님들에게 장난을 걸기도 하고

선생님 등이나 다리에 올라 타기도 했지만
주로 아이들끼리 재밌게 놀더라구요.
 

 
이제 다 놀았으니 정리를 해야겠죠.
정리하자는 선생님의 말씀이 떨어지자 마자
아이들은 우당탕탕 장난감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살살 농땡이 부리는 친구도 있었지만
후다닥 정리를 하더라구요.
너무 완벽한 정리에 깜짝 놀라
그 비법을 선생님께 물었더니
"아이들이 정리를 안하면
못 가지고 놀게 하면 된다"

라고 쉽게 대답하시더라구요.
 
말씀은 쉽지만이렇게 되기까지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이
있었겠다 싶었습니다.

 
이 곳의 아이들은
자립심이 강해 보였어요.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당연히 스스로 하더라구요.

물론 처음 본 저에게
어리광을 부리는 친구도 있었지만

금방 자기 페이스를 찾아 갔습니다.
 
자유놀이 시간을 마치고아이들은
방에 모여 '안전교육'을 받았습니다.

 
9월 목표는
"교통기관의 소중함을 알고
감사한 마음을 가진다.

매미를 직접 관찰하고
매미를 만들어 본다"

거든요.
 
그래서 매미노래를 신나게 불렀습니다.
https://youtu.be/R2BEdiPcqSA?si=maUrdRCRWToyIlp9

 
'마법의 주문' 노래도 좋아하더라구요.
https://youtu.be/hlqQWIqDzIE?si=IbVzrOMDcsSEAK4r

 
 노래를 부르고 나서
'교통표지판'을 공부했어요.

아이들이 잘 알고 있어서 조금 놀랐어요.
5,6세 아이들인데
방지턱까지 알고 있어서

제가 애들을 잘 모르는건가 했답니다.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
 
안전교육이 끝나고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신나는 점심식사.
아이들이 정말 잘 먹더라구요.
편식하는 친구도 있었지만
선생님이 한명 한명 살펴보면서
편식하지 않도록 지도하셨어요.

 
점심식사를 하고다들 양치를 하는데
제가 칫솔을 안갖고 와서
양치를 못했어요.

그랬더니 5살 친구가 와서
걱정해 주더라구요.

 
"왜 양치질 안해요?
밥 먹고 양치질 안해서 어떻게 해요?
칫솔 안갖고 왔어요?
어디서 안갖고 왔어요?
선생님 칫솔은 무슨 색이에요?
선생님 양치질 해야 되는데."
 
미간에 주름까지 잡아가며
걱정해 주는 친구를 보며
내일은 꼭 칫솔을 갖고 오리라
다짐했습니다.

 

 

이제 드디어 숲으로 갑니다.
'우리숲자람터'에서
'우리 산'이라 부르는 산은
'물한산'이에요.

염치와 탕정, 음봉에 걸쳐 있는 산으로
백제시대에 만들어진
물한산성이 있는 곳이랍니다.

 

 

'우리산'에 만들어 놓은
'우리 놀이터'를 향해
열심히 올라갑니다.

올라가는 길에
송장벌레를 정말 많이 봤어요.

 
매미가 많이 죽는 시기라 그런지
송장벌레가 많더라구요.

 

 
'우리 놀이터'에 도착했어요.
가방을 걸어놓을 수 있는 밧줄과
그네, 정글짐, 외줄, 다리, 그물 등

아이들이 신나게 놀 수 있게
만들어 놓으셨더라구요.

 
아이들이 재밌게 놀 수 있게
하나, 하나 만들어 가는
놀이터라고 합니다.

 

 
바닥에 놓으면
벌레가 가방 안에 들어가기 쉬우니
가방은 줄에 매달아 놓아요.

 
아이들은 가방을 걸어놓자마자
각자 놀고 싶은 곳으로 가서 놉니다.

 

 
아이들은 정말 신나게 놀았어요.
처음에는 그대를 타면서 고개가 흔들리는 것을
 "쿵. 떡. 쿵. 떡"이라 표현하면서
타기 시작했는데

쿵떡에서 쿵따리, 쿵쿵따리, 쿠키따리 
단어가 조금씩 바뀌더니

나중에는 나뭇가지, 줄타기 등
마음대로 부르면서 그네를 탔습니다.
우리는 그네를 타는 주문이라고
하면서 웃었어요.

 

 
그물 놀이터에는
따로 올라가는 법이 없어요.

가에 구멍을 몇개 뚫어 놓았는데
안에 있는 친구가 구멍있는 부분의 그물을
밑으로 밟아서 내려주면

아이가 발을 올려서 올라가는거에요.
위에 있는 친구는 올라오는 친구가
올라올 수 있도록

위에서 정말 열심히 돕죠.
 
특별히 무엇을 가르쳐 주지 않았지만
아이들은 위험에 조심하는 방법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방법
친구와 협력하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해 가고 있었어요.
 
정말 재밌게 놀았지만
모기가 너무 많아서
오래 놀 수는 없었습니다.

 

 
이렇게 모기향을 피워
놀이터 곳곳에 놓아 두었지만

모기들의 인해전술에는
이겨낼 수 없더라구요.

 
모기들에 잔뜩 물려도
우리는 신나게 놀았지만

결국에는 GG.
 
다시 원에 와서 후기 나눔을 하고
오후 간식을 먹고
자유놀이를 했습니다.

 
그리고 내일 다시 만나기로 인사하고
저는 먼저 나왔습니다.

 
정말 귀여운 친구들을 만나서
행복했던 하루였습니다.

이번 주는 이 아이들로 인해
즐겁고 행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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