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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가 꿈인 미찌
힘들어도 함께 나눠 먹는 재미가 있어 본문
선장면 가산2리 마을 공동체 식사
너른 평야지대를 자랑하는 선장면에는 아름다운 풍경과 즐거움을 향유하는 가산2리가 있다. 예전에는 아름다울 ‘가(佳)’, 즐거울 ‘락(樂)’ 자를 써서 ‘가락리’라 하였는데, 변하여 지금은 ‘가래기’라는 자연마을 이름으로 불리는 이곳은 마을사람들이 매일 마을회관에 모여 점심식사를 함께 한다.
지난 2월말에 방문한 마을회관은 오전부터 점심 식사를 준비하는 어르신들로 분주하다. 한쪽에서 전을 부치고, 가스레인지 앞에서 멸치와 꽈리고추를 볶고, 주방 뒤편 다용도실에서 시래기와 미역국에 넣을 고기를 삶는다. 담당이 없어도 회관에 오는 어르신들이 알아서 본인의 자리로 가서 식사를 준비하는 가운데 밥 당번만은 따로 있다. 매일같이 20인 이상, 많을 때는 30인분 이상의 밥을 최복순 어르신(85)이 당번을 자처하고 본인의 감으로 누구보다 찰지고 맛있게 짓기 때문이다.
방에서 소파에 앉아 점심식사를 기다리는 어르신들은 마을이 협력이 잘 되서 함께 밥을 만들어 먹으니 절로 웃음이 나고, 자꾸 웃으니 건강해진다며 한바탕 웃는다. 웃음 끝에 한 어르신이 현재 마을회관을 짓기 전 마을회관이 더 재밌었다며 “그때만 해도 나이가 좀 적었으니까 마음대로 해 먹고 같이 웃고 얼마나 좋아. 지금은 해 주는 거 먹고 있어. 누가 해 주는 것 먹는 것보다 같이 해 먹는 게 더 맛있어.”라고 말했다.
한 어르신은 “월, 수. 금요일은 와서 우리끼리 해 먹고, 화, 목요일은 일하시는 분들이 해 주셔서 그냥 일주일 내내 다 해 먹어. 힘들어도 함께 만들어 나눠 먹는 재미가 있으니까 해. 나가서 먹으면 그 맛이 안 나. 만들면서 같이 수다도 떠는 게 재미지. 김치 한 가지를 놓고 먹어도 그게 또 맛있어.”라고 말했다.
"매일 식사를 준비하는 것이 힘들지 않냐"는 우문을 건네니 이창숙 부녀회장(71)에게서 "즐겁다"는 답이 돌아온다. 따로 회비는 없지만, 타지에 사는 자제분들의 찬조와 마을 어르신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보태는 돈으로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은 없다. 모내기할 때는 못자리 하는 집에서 낸 돈으로, 김장할 때는 김장하는 집에서 낸 돈으로 식사를 준비해 나눠 먹는다.
오전 11시 30분이 되자 방마다 상을 펴고 미역국과 갖가지 반찬을 올린다. 금세 30인분의 식사가 차려지고 대여섯 명씩 한 상에 둘러앉고 식사가 시작된다. "반찬이 맛있네"라는 칭찬이 여기저기 들린다. 각자 집에서 가져오는 김치로는 부족해 마을회관에서 따로 한 김장 김치가 시원하니 맛있다. 시끌벅적한 식사를 끝내고 방에 둘러앉아 믹스커피를 한 잔씩 마신다. 마을 칭찬을 해 달락고 요청하자, 이숙자 어르신이(83)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큰 소리로 외쳤다.
“우리 마을은 네 가지가 최고야. 웃음, 협조, 단결, 화합!”
50여가구가 살고 있는 가산2리는 귀촌 가구는 세 가구밖에 되지 않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다. 제일 젊은 층도 65세 이상임에도 불구하고 마을을 깨끗하게 관리하고, 활기찬 에너지를 뿜어낼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함께 하는 점심 식사일 것이다. 이렇게 가산2리는 지역공동체성을 즐겁게 발전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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