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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로 변신한 마을 어르신들 "내가 자랑스러워"

농부미찌 2023. 12. 18. 12:28

아산시 마을공동체 신문 요리조리 4면

 

작가로 변신한 마을 어르신들 "내가 자랑스러워"

도고이우지 작은도서관 '일취월장 작품 전시회'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 도고 시전권역 커뮤니티센터 간판 위로 '일취월장 작품 전시회' 현수막이 나부낀다. 지난 10월 6일 도고 시전권역 커뮤니티센터 겸 도고이우지 작은도서관에서 항산리 마을 어르신들의 작품전시회가 열렸다. 이번 전시회는 지난 6개월간 박유순 사무장과 이혜순 북코디가 항산리 마을 노인회관에 방문하여 어르신들과 함께한 색칠그림과 부채, 수세미, 천연세제 등의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어르신들의 희노애략 사연들이 어우러져 함께 공감하고 공유하는 시간이었다. 

 이혜순 북코디는 "오늘 전시회를 통해 어르신들이 작품을 만들어가며 느꼈던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며 방문한 관람객들에게 그동안의 추억들을 작품설명과 함께 이야기로 풀어주었다. 작품설명을 듣자니 어르신들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졌다. 사무장과 북코디가 마을회관에 찾아가면 어르신들은 점심식사를 마치고 난 상에 둘러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때론 울고, 웃으며 그림을 그렸다.

 93세가 된 한 어르신은 젊어서 온양시장까지 걸어 다니며 농산물을 팔아 5남매를 키웠고, 중풍에 걸려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한 어르신은 펜을 잡은 손에 힘이 실리지 않지만, 자기 속도대로 천천히 그림을 완성했다. 아들 내외와 함께 살고 계신 한 어르신은 어린 손녀기 대신 그림을 그려준다고 했다며 손녀의 그림솜씨를 뽐냈다. 하루는 어르신 몇몇 분이 함께 장에 가서 2만 5,000원 주고 파마를 한 덕에 똑같은 헤어스타일로 나란히 앉아 계신 모습이 재미나서 신나게 웃었다.

 전시회에서 본인의 사진과 작품을 살펴보던 어르신은 "아주 바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안하고 싶어도 선생님들 때문에라도 그냥 가, 어쨌든 앉아 있어야지, 하고 가거든. 그런데 여기 내 작품이 전시돼 있는 것 보니까 너무 잘했어."라며 참여 소감을 전했다. 그 소감을 맞은편에서 들은 한 어르신은 "이게 얼마나 재밌어. 내가 이렇게 했구나, 자랑스럽지"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리며 거든다.

 어르신들만 계신 조용한 마을의 시끌벅적 요란한 웃음 사이로 "도서관 선생님들이 준비를 많이 해 와서 재밌었는데, 앞으로 못 온다니 아쉬워. 다시 꼭 오면 좋겠어"라는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온다.

 

아산시 마을공동체 신문 요리조리 제11호

발행일 : 2023.12.15.

발행처 : 아산시마을만들기지원센터

만든이 : 아산시 마을기자단

제    작 : 지역콘텐츠 발전소

 

 

 

<원래기사>

희노애락이 담긴 작품을 통해 함께 공감하고 공유해요.

도고이우지작은도서관 일취월장 작품 전시회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 도고 시전권역 커뮤니티센터 간판 위로 일취월장 작품 전시회현수막이 나부낀다. (지난) 106일 도고 시전권역 커뮤니티센터 겸 도고이우지 작은도서관에서 항산리 마을 어르신들의 작품전시회가 열렸다. 이번 전시회는 지난 6개월간 박유순사무장과 이혜순북코디가 항산리 마을 노인회관에 방문하여 어르신들과 함께한 색칠그림과 부채, 수세미, 천연세제 등의 작품들로 구성되, 어르신들의 희노애락 사연들이 어우러져 함께 공감하고 공유하는 시간이었다.

이혜순 북코디는 오늘 전시회를 통하여 어르신들과 함께 하면서 나눴던 즐거움들을 나눌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면서, 방문한 관람객에게 그동안(의) 어르신들과 함께 했던 추억들을 작품설명과 함께 풀어주었다.

곁에서 이 북코디의 작품설명을 듣자니 어르신들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졌다. 사무장과 북코디가 마을회관에 찾아가면 어르신들은 점심식사를 하고 난 상에 둘러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때론 울고, 웃으며 그림을 그렸다. 93세 된 어르신은 젊어서 온양시장까지 걸어 다니며 농산물을 팔아 5남매를 키웠고, 중풍에 걸려 제대로 걷지도 못하시는 (한)어르신은 힘이 실리지 않는 손으로 펜을 잡아 천천히 그림을 그렸으며, 아들 내외와 함께 살고 계신 (한)어르신은 어린 손녀가 대신 그림을 그려준다고 했다며 손녀의 그림 솜씨를 뽐냈다. 언제는 어르신 몇몇 분이 함께 장에 가서 25천원 주고 함께 파마를 한 덕에 똑같은 헤어 스타일을 하고 나란 앉아 계신 모습이 재미나서 신나게 웃었다.

“아주 바쁘기고 하고, 어떤 때는 안하고 싶어도 선생님들 저기 하는 거 보면 그냥 가. 먹댕이라도 앉았지 하고 가거든. 그런데 여기 이렇게 전시돼 있는 것 보니까 너무 잘했어.” 전시회에 와서 본인의 사진과 작품을 살펴보던 어르신이 말했다.이게 얼마나 재밌어. 이거 내가 이렇게 했구나, 자랑스럽지.” 맞은 편에 서있던 어르신이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리며 거든다.

어르신들만 계신 조용한 마을의 시끌벅적 요란한 웃음소리를 사이로 도서관 선생님들이 준비를 많이 해 와서 재밌었는데, 앞으로 못 온다니 아쉬워. 다시 꼭 오면 좋겠어.”라는 어르신의 아쉬움이 담긴 바람이 들렸다.